지난주 목요일, 금요일 1박 2일로 강원도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위주의 축소된 행사로 진행하던 일명 "스생컨2022"에 참석하기 위해 다녀온 거랍니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행사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욱 많았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겨울이 온다, 하지만 쫄지 마라, 역사는 이런 순간에 찾아온다.
CVC, 기업들의 혁신은 스타트업 투자와 교류에서 온다."
저는 이렇게 요약을 해봤는데요. 한번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그 전에 스생컨이 뭔가요 ?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의 약자고요,
스타트업얼라언스가 주관하는 한국 스타트업 관련자들이 참석하는 가장 큰 행사라고 합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죠? 기업, 학교, 투자자, 정부 등.. 이 사이 교류는 활발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정보 공유와 방향성 논의에 대한 갈증은 항상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출처: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금의 고민을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보다 치열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2015년 처음 제주에서 개최되었지요. 지난 7년간 부산/제주/여수에서 개최되었고 올해는 강릉이랍니다.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홈페이지: https://www.koreastartupecosystem.com)
그렇다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방향과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만날 자리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2014년에 출범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랍니다. 네이버가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했으며 정부, IT 대기업, VC, 액셀레이터, 미디어 등이 참여했죠. 그리고 저도 감사로 참여 중입니다. 😊
(사진: 스타트업얼라인스 페이스북)
일부는 액셀레이터나 VC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보다는 생태계를 위해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스생컨과 같은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목적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 https://www.startupall.kr)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2022
(사진 출처 및 참고 기사: 미래 담론 나눈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 성료 – 스타트업 스토리 플랫폼 '플래텀(Platum)' )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해 볼게요. 앞서 겨울이 온다고 했죠? 최근 국제 경제 사정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에게 지금 이 시기는 겨울과 같다고 표현되고 있답니다. 그 겨울이 더 추울 수도 있기 때문에 월동 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지는 않기 때문에 월동 준비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봄은 다시 오기 때문에 겨우내 사업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다른 기업들과 유대감을 쌓는다면 더 좋은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호황기보다는 불황기인 지금이 투자할 때라는 의견도 있었죠. 통계상 적극적인 호황기 보다는 불황기의 투자가 수익성이 좋았다고 해요. 실제로도 B2B SaaS 기반 테크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공격적이기도 합니다. (관련 글: 경기 위축에도 대규모 투자 받는 B2B SaaS 스타트업들 봤더니... )
그럼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해외 스타트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 미국 스타트업의 피칭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훌륭한 개발팀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훌륭한 외주회사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대신에 우리는 매우 경험이 많은 좋은 Decision Make들입니다.”
라고 피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액의 투자를 받는다고 하죠.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되고 인상 깊었습니다. 자체 기술도 중요하지만, 웬만한 기술과 서비스는 블록화된 서비스를 이용하고 미려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현명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실행력을 높이는 게 경쟁력인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마케팅, HR 등 상당 부분을 블록화 서비스로 대체해 유연한 경영구조를 꾸리는 것도 최근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이어서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예전에는 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며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의 스타트업은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고객 경험(CX라고도 하죠.)을 잘 디자인해서 빠르게 만드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세션에서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이하 CVC)에 대한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답니다. 벤처 투자와 사모펀드 투자의 경계가 흐려지고 CVC가 크게 늘어나는 등 새로운 방식의 투자금이 크게 늘어났다고 해요. 전통적인 자금의 빈자리를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매울 것으로 본다고 하는데요.
지란지교도 CVC 활동을 하고 있지요. 2018년부터 지란지교파트너스를 설립해 지란지교패밀리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 지원하고 있답니다. 아직은 규모도 작고 내부 분사 위주의 회사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통해 지란지교의 미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겨울은 춥지만 이내 곧 봄이 돌아오지요. 매서운 눈보라를 견뎌야 하는 다소 힘든 시기 일 수도 있겠지만 그 후에 맞이하는 봄 햇살은 더욱 따사로울 것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 1박 2일로 강원도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위주의 축소된 행사로 진행하던 일명 "스생컨2022"에 참석하기 위해 다녀온 거랍니다.
오랜만의 오프라인 행사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욱 많았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겨울이 온다, 하지만 쫄지 마라, 역사는 이런 순간에 찾아온다.
CVC, 기업들의 혁신은 스타트업 투자와 교류에서 온다."
저는 이렇게 요약을 해봤는데요. 한번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그 전에 스생컨이 뭔가요 ?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의 약자고요,
스타트업얼라언스가 주관하는 한국 스타트업 관련자들이 참석하는 가장 큰 행사라고 합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죠? 기업, 학교, 투자자, 정부 등.. 이 사이 교류는 활발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정보 공유와 방향성 논의에 대한 갈증은 항상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출처: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금의 고민을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보다 치열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2015년 처음 제주에서 개최되었지요. 지난 7년간 부산/제주/여수에서 개최되었고 올해는 강릉이랍니다.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홈페이지: https://www.koreastartupecosystem.com)
그렇다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방향과 고민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만날 자리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2014년에 출범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랍니다. 네이버가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했으며 정부, IT 대기업, VC, 액셀레이터, 미디어 등이 참여했죠. 그리고 저도 감사로 참여 중입니다. 😊
(사진: 스타트업얼라인스 페이스북)
일부는 액셀레이터나 VC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보다는 생태계를 위해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스생컨과 같은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목적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 https://www.startupall.kr)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 2022
(사진 출처 및 참고 기사: 미래 담론 나눈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 성료 – 스타트업 스토리 플랫폼 '플래텀(Platum)' )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이야기해 볼게요. 앞서 겨울이 온다고 했죠? 최근 국제 경제 사정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에게 지금 이 시기는 겨울과 같다고 표현되고 있답니다. 그 겨울이 더 추울 수도 있기 때문에 월동 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지는 않기 때문에 월동 준비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봄은 다시 오기 때문에 겨우내 사업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다른 기업들과 유대감을 쌓는다면 더 좋은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호황기보다는 불황기인 지금이 투자할 때라는 의견도 있었죠. 통계상 적극적인 호황기 보다는 불황기의 투자가 수익성이 좋았다고 해요. 실제로도 B2B SaaS 기반 테크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공격적이기도 합니다. (관련 글: 경기 위축에도 대규모 투자 받는 B2B SaaS 스타트업들 봤더니... )
그럼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해외 스타트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한 미국 스타트업의 피칭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저희는 훌륭한 개발팀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훌륭한 외주회사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대신에 우리는 매우 경험이 많은 좋은 Decision Make들입니다.”
라고 피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액의 투자를 받는다고 하죠.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공감되고 인상 깊었습니다. 자체 기술도 중요하지만, 웬만한 기술과 서비스는 블록화된 서비스를 이용하고 미려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현명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실행력을 높이는 게 경쟁력인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마케팅, HR 등 상당 부분을 블록화 서비스로 대체해 유연한 경영구조를 꾸리는 것도 최근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이어서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예전에는 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며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는 능력이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의 스타트업은 고객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고객 경험(CX라고도 하죠.)을 잘 디자인해서 빠르게 만드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세션에서는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이하 CVC)에 대한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답니다. 벤처 투자와 사모펀드 투자의 경계가 흐려지고 CVC가 크게 늘어나는 등 새로운 방식의 투자금이 크게 늘어났다고 해요. 전통적인 자금의 빈자리를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매울 것으로 본다고 하는데요.
지란지교도 CVC 활동을 하고 있지요. 2018년부터 지란지교파트너스를 설립해 지란지교패밀리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 지원하고 있답니다. 아직은 규모도 작고 내부 분사 위주의 회사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통해 지란지교의 미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겨울은 춥지만 이내 곧 봄이 돌아오지요. 매서운 눈보라를 견뎌야 하는 다소 힘든 시기 일 수도 있겠지만 그 후에 맞이하는 봄 햇살은 더욱 따사로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