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잘나가던 글로벌 대기업 임원직을 내려놓았을까 - 오태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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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호 대표님은 백인 중심의 미국 돌비 래버러토리즈에서 수석 부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자, 절대 음감을 가진 피아니스트입니다. 

안정적인 커리어 속에서도 마음속에는 늘 ‘스타트업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창업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와 피벗의 과정을 거치며 묵묵히 길을 걸어왔고, 그 과정에서 저는 늘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설계할 줄 아는 균형 잡힌 창업가. 시간 문제일 뿐 언젠가 반드시 큰 성공을 만들어낼 사람입니다.


잘나가던 임원직을 내려놓고 창업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뛰어든 용기, 그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 

그 모든 것을 품은 무모한 도전자이자 감성적인 리더, 그것이 바로 오태호 대표님입니다.


<오태호 대표님의 멋진 피아노 연주 in JIRAN 37>


완벽해 보이는 삶을 버리고, 시작된 도전

오태호 대표님은 글로벌 오디오 기업 돌비(Dolby Laboratories, Inc.)에서 임원으로 안정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성과는 뛰어났고, 조직 내에서 신뢰도도 높았으며, 함께하는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죠. 겉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경력이었지만, 마음속에는 문득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이 피어올랐습니다. 40대 중반, 이른 나이에 글로벌 본사 임원이 되어 달려온 지난 시간이 스쳐가며, 오히려 더 깊은 고민이 시작된 것이죠. 주변의 선배들이 50대에 은퇴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의 미래가 고스란히 겹쳐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이는 변화를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대표님은 우연히 TV에서 한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80세에 가까운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을 향해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것일 뿐, 앞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렇게 커리어의 후반전을 스스로 선택하기로 결심했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말 프로젝트로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플랫폼’을 만들며 창업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멘토이자 투자자, 그리고 새로운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인 오치영 CDO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정신건강은 어떠한가요

첫 번째 아이템은 아쉽게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장성과 확장성의 한계를 빠르게 인지하고 과감하게 접었죠. 그리고 그 이후 두 달간 팀은 다시 갈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이때 한 팀원이 ‘친구와 오리를 키우는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는데, 솔직히 이 아이디어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든 하다 보면, 길이 열린다”는 오치영 CDO님의 조언에 힘입어 작은 시도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개발에 착수합니다.

몇 달 뒤, 그 게임은 예상 외로 미국의 1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소통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공황장애 때문에 참여를 못했어요”,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왔어요”, “자해를 멈춘 지 30일째예요”와 같은 고백들이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정신건강은 어떠한가요?’라는 설문을 추가했더니, 무려 82%가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순간 오태호 대표님은 모든 것이 연결된 듯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정신건강 문제로 마음 아팠던 과거의 기억, 그리고 이들의 절박한 신호가 하나로 겹쳐졌던 것이죠. 그렇게 마음건강 앱 ‘Quabble’은 세상에 등장하게 됩니다.



감정을 디자인하다, 마음의 리듬을 잇다

오태호 대표님은 음악과 창의성에 대한 감수성을 제품 곳곳에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앱의 디자인과 사운드, 인터페이스까지 세심하게 구성하여, 기능을 넘어선 정서적 감동을 전하고자 한 것이죠.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너무 예뻐서 계속 쓰고 싶다”, “박물관에 전시돼야 할 작품 같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Quabble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서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보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사람의 마음에도 음악처럼 리듬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날은 경쾌하고 밝은 감정이 흐르다가도, 예고 없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파도가 몰려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죠. Quabble은 이 파도를 억누르기보다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시 평온함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그가 말하는 좋은 마음의 리듬이란, 슬픔이나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압도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는 감정 회복의 근력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다시 시작했지만, 죽지 않았고 여정은 행복했다!

현재 Quabble은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란지교재팬과 함께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습니다. 국적과 언어, 문화와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하루 5분이라도 Quabble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태호 대표님의 바람입니다. 몸을 위해 매일 비타민을 먹고 운동을 하듯, 마음을 위해 Quabble을 켜는 습관이 당연해지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지켜주는 것, 그의 꿈은 분명하고도 따뜻합니다.

오태호 대표님은 ‘후반전’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중년 이후 인생 2막을 시작한 사람들이 서로의 경험과 에너지를 나누며, 새로운 길을 응원하는 모임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렇게 좋아 보이던 것을 놓고 다시 시작했지만, 죽지 않았고 여정은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담은 백서를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잠깐씩은 나 자신을 돌보는 데 시간을 써보세요. 같은 하루라도 훨씬 더 희망차고, 매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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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Oh Dream Officer
ocy@ji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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