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우리의 파트너입니다.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동반자죠."
대학 졸업 후 젊은 개발자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의 임원을 거쳐 AI 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여정은 기술 발전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한글 채팅 기능을 개발하며 보여준 혁신적 시도부터 현재 AI 이메일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는 늘 사용자의 관점에서 기술의 가능성을 탐구해왔습니다. '테크 에반젤리스트(기술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를 만나 기술이 바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30년 동안 개발 관련된 일을 해왔습니다. 처음 10년은 개발자로, 그다음 10년은 개발 리더로, 마지막 10년은 개발 임원으로 일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 대기업을 골고루 경험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같은 미국의 큰 회사도 있었고, 삼성전자 같은 한국의 큰 회사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AI 쪽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흐름이 있었나요?
제가 이제 블리자드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플랫폼이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넷플릭스나 스팀처럼 플랫폼이 미래라 생각해서 넥슨으로 갔죠. 넥슨에서는 대한민국 게임 회사들이 글로벌로 진출하기 좋은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플랫폼을 모아놓으면 결국 데이터가 쌓이게 되죠. 이 데이터의 가치를 보면서 머신러닝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만들게 됐고요. 그 후 본격적인 머신러닝 회사인 몰로코를 거쳐 뤼이드에서는 AI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뤼이드에서 LLM을 사용해보면서 '이건 정말 세상을 바꾸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LLM을 더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고, 여러 회사의 컨설팅과 강연을 하면서 'LLM 전도사'를 자처하게 됐죠.
넥스트인텔리전스닷에이아이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LM 시대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보면서 크게 네 가지 방향성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개인들이 ChatGPT를 이용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 둘째는 생산성 앱에 LLM이 들어가 성능이 좋아지는 것, 셋째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 넷째는 서비스에 LLM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특히 두 번째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기업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기회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솔루션을 AI로 전환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큰 기업들은 변화하기 어렵죠.
넥스트인텔리전스닷에이아이는 이메일 솔루션을 잘 만들어놨고 개발팀이 튼튼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봤죠. 실제로 AI 기능 개발도 불과 넉 달 만에 베타 버전을 출시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AI 기능을 개발하실 때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많은 회사들이 AI 기능을 넣으면서 '이게 되네' 정도의 접근을 하는데, 우리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사용자가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메일에서는 읽는 시간이 가장 많이 들죠.
또 중요한 건 UI입니다. 기존 UI로는 접근이 안 됩니다. 버튼을 눌러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야 해요. 이렇게 기본 기능에 녹여버리면 사용자가 불편하면 망하는 거죠.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하고 90% 이상의 완성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AI는 비서와 같은 존재입니다. 비서가 10명이든 100명이든 결국 결정을 내리는 건 사람이죠. 우리는 지시하고, 결과를 검토하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걸어갈 때는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몇 개 없지만, 차를 타면 선택지가 훨씬 많아지죠. 마찬가지로 AI를 통해 우리의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더 좋은 판단력이 필요해집니다. 기존에 10의 일을 하던 사람들이 AI를 통해서 100의 일을 하게 되면, AI를 안 쓰면서 10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인간은 AI한테 일자리를 뺏기는 게 아니, AI를 잘 쓰는 다른 사람한테 일자리를 뺏기는 거죠. AI를 잘 쓰는 사람 한 명이 AI를 못 쓰는 사람 10명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빨리 AI에 적응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30년 IT 경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한글 채팅 기능을 넣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밤에 몰래 작업했다가 야단을 맞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생산성을 10% 떨어뜨렸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일 뿌듯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AI 개발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기존의 프로그래밍은 고전역학처럼 1 더하기 1은 2처럼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AI, 특히 LLM은 양자역학처럼 예측하기 어렵죠. 양자역학이 있어서 우주가 생기고 생물체가 생긴 것처럼, LLM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만큼 다루기는 어렵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롭습니다.
기술 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나 취미가 있으신가요?
자연을 정말 좋아합니다. 디지털 월드에서 많은 일을 하지만, 아날로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등산과 산책, 여행을 좋아하고요. 특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공부하는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거예요. 많은 글을 읽고 이론적으로 공부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들의 반응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오디오방 고정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는 스스로를 '테크 에반젤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기술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그들이 시행착오를 덜 겪고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제가 세상에 줄 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조용히 가방 메고 세계 여행을 다녀야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아직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AI는 우리의 파트너입니다.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동반자죠."
대학 졸업 후 젊은 개발자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의 임원을 거쳐 AI 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여정은 기술 발전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한글 채팅 기능을 개발하며 보여준 혁신적 시도부터 현재 AI 이메일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그는 늘 사용자의 관점에서 기술의 가능성을 탐구해왔습니다. '테크 에반젤리스트(기술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를 만나 기술이 바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30년 동안 개발 관련된 일을 해왔습니다. 처음 10년은 개발자로, 그다음 10년은 개발 리더로, 마지막 10년은 개발 임원으로 일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 대기업을 골고루 경험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같은 미국의 큰 회사도 있었고, 삼성전자 같은 한국의 큰 회사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AI 쪽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다양한 회사에서 일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흐름이 있었나요?
제가 이제 블리자드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플랫폼이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넷플릭스나 스팀처럼 플랫폼이 미래라 생각해서 넥슨으로 갔죠. 넥슨에서는 대한민국 게임 회사들이 글로벌로 진출하기 좋은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플랫폼을 모아놓으면 결국 데이터가 쌓이게 되죠. 이 데이터의 가치를 보면서 머신러닝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머신러닝을 이용한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만들게 됐고요. 그 후 본격적인 머신러닝 회사인 몰로코를 거쳐 뤼이드에서는 AI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뤼이드에서 LLM을 사용해보면서 '이건 정말 세상을 바꾸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LLM을 더 깊이 연구하기 시작했고, 여러 회사의 컨설팅과 강연을 하면서 'LLM 전도사'를 자처하게 됐죠.
넥스트인텔리전스닷에이아이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LM 시대에 일어나는 변화들을 보면서 크게 네 가지 방향성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개인들이 ChatGPT를 이용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 둘째는 생산성 앱에 LLM이 들어가 성능이 좋아지는 것, 셋째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AI 시스템을 만드는 것, 넷째는 서비스에 LLM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특히 두 번째 영역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기업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기회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솔루션을 AI로 전환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큰 기업들은 변화하기 어렵죠.
넥스트인텔리전스닷에이아이는 이메일 솔루션을 잘 만들어놨고 개발팀이 튼튼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봤죠. 실제로 AI 기능 개발도 불과 넉 달 만에 베타 버전을 출시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AI 기능을 개발하실 때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많은 회사들이 AI 기능을 넣으면서 '이게 되네' 정도의 접근을 하는데, 우리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사용자가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메일에서는 읽는 시간이 가장 많이 들죠.
또 중요한 건 UI입니다. 기존 UI로는 접근이 안 됩니다. 버튼을 눌러서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야 해요. 이렇게 기본 기능에 녹여버리면 사용자가 불편하면 망하는 거죠.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하고 90% 이상의 완성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AI는 비서와 같은 존재입니다. 비서가 10명이든 100명이든 결국 결정을 내리는 건 사람이죠. 우리는 지시하고, 결과를 검토하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걸어갈 때는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몇 개 없지만, 차를 타면 선택지가 훨씬 많아지죠. 마찬가지로 AI를 통해 우리의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더 좋은 판단력이 필요해집니다. 기존에 10의 일을 하던 사람들이 AI를 통해서 100의 일을 하게 되면, AI를 안 쓰면서 10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인간은 AI한테 일자리를 뺏기는 게 아니, AI를 잘 쓰는 다른 사람한테 일자리를 뺏기는 거죠. AI를 잘 쓰는 사람 한 명이 AI를 못 쓰는 사람 10명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빨리 AI에 적응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30년 IT 경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이러니하게도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한글 채팅 기능을 넣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밤에 몰래 작업했다가 야단을 맞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생산성을 10% 떨어뜨렸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일 뿌듯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AI 개발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기존의 프로그래밍은 고전역학처럼 1 더하기 1은 2처럼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AI, 특히 LLM은 양자역학처럼 예측하기 어렵죠. 양자역학이 있어서 우주가 생기고 생물체가 생긴 것처럼, LLM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만큼 다루기는 어렵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말 흥미롭습니다.
기술 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나 취미가 있으신가요?
자연을 정말 좋아합니다. 디지털 월드에서 많은 일을 하지만, 아날로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등산과 산책, 여행을 좋아하고요. 특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제가 공부하는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거예요. 많은 글을 읽고 이론적으로 공부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들의 반응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오디오방 고정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는 스스로를 '테크 에반젤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예측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기술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그들이 시행착오를 덜 겪고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제가 세상에 줄 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조용히 가방 메고 세계 여행을 다녀야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아직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