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회사도 많아지고 인원도 많아져서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예전 분사를 시작하기전 지란지교소프트 의 특징중 하나는 "재입사" 와 "사내커플" 이 참 많다 였습니다.
물론 저도 "재입사" 와 "사내커플" 에 좋아하고 응원도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제가 기다리던 의미있는 재입사 가 있었습니다
인사담당 신입사원으로 20008년 입사하여 9년을 일하다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 공부와 경험을 한후
다시 지란지교로 돌아온 "김선영"
제가 이 재입사를 기다렸고 기대하는 이유는 지란지교와 함께 성장했고
지란지교를 떠나있을때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이제 열정뿐 아니라
인사이트와 삶의 발란스도 갖춘 나이로 돌아 왔기 때문입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젊은 대표와 지란지교소프트의 젊은 인사 책임자가
지란지교소프트에 젊은 인사철학과 일하는 방법에 혁신을 만들어 주시길 기대 하며
서면으로 "김선영"씨 와 인터뷰 해 봤습니다.
1. 지란지교와 인연은 ?
2008년 8월, 무더운 여름 지란지교소프트 인사담당 신입사원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적성이 안맞는 직무로 1년 가까운 경력을 날리고, 고민 끝에 인사-사람일을 하겠노라고 마음먹고 구직을 하던 참이었죠. 채용 비수기인 8월, 잡코리아에 ‘총무를 겸하지 않는 순수 인사 포지션’을 찾으니 ‘지란지교소프트’라는 회사 한 곳 뿐이었습니다.
1차 면접을 위해 회의실에 들어갔는데 보드판에 “사장님 40살 생일 축하드려요” 라고 적혀 있었고 사장님 생일 파티 준비한다고 들떠 있던 직원분들이 기억납니다. 굉장히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 사장님과의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건…저한테 갑자기 영어로 회사소개 해보라고 시키셨던 것(ㅠㅠ)과 제가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오기 전 남은 포도주스를 시원하게 들이켰던 것입니다.
그렇게 2008년 8월 입사해서 2017년 10월 퇴사할 때까지 쭉 인사업무를 이어왔습니다. 제 생애 주요 이벤트(결혼하고 애 둘 낳고)를 지란지교에 다니는 동안 치루었고, 지란지교소프트 하나일 때부터 계열사가 20개 가까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갔던 무인도부터, 창립 20주년 행사, 대부도 워크샵, 2017년 YBM 연수원 워크샵까지 다양한 행사들이 같이 떠오릅니다. 저와 지란지교는 서로의 역사 속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저랑 함께 진행했던 "지꿈인" 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실수 있나요 ?
지란지교의 꿈꾸는 사람들의 줄임 말인 ‘지꿈인’은 ODO님과 6~8명의 직원이 만나 주어진 주제와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먹으며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총 7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 1월에 시작된 1기에는 박승애대표님도 있었네요. 당시 꿈을 묻자 ‘세계일주’라고 답하셨던 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2015년 8월~10월 2기까지 제가 진행했었죠.
처음에 어색하면 어쩌나, 이야기가 끊기거나 직원들이 어려워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7주를 채워갈수록 직원들끼리, 그리고 사장님과 직원 사이에 친밀감이 높아지면서 서로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란지교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고, 회사와 본인의 꿈과 성장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는 목적을 상당부분 달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왜 떠났는지 그리고 플랜비디자인 에서의 경험에 대해서 ?
‘지란지교를 떠났다’기 보다 꿈을 찾아 ‘플랜비디자인에 갔다’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조직의 규모와 사정상 HRM (Human Resource Management)업무가 대부분이었는데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제 인생 비전이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다’이기도 하고, 향후에 성인 대상 literacy(문해력)교육 사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플랜비디자인에서 당시 뽑던 포지션( HRD/출판 비즈니스 담당)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시 지란지교소프트는 새로운 대표님이 오시고 상장 준비 등으로 바쁜 상황이었는데 상당히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하나 어려워하다 당시 팀장님과 술한잔 하자 하고 말을 꺼냈더니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하고 싶은 거 하겠다는데 어떻게 잡냐. 알았다.”
플랜비디자인에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혹은 그 보다 더 많은 날들을 머리 깨며 지냈던 것 같네요. 대부분의 것이 낯설고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 기업 조직문화 컨설팅, 교육프로그램 기획, 강의, 퍼실리테이션
- 도서 기획, 편집, 출간기념회 기획 및 진행
다양한 기업, 그 기업의 담당자, CEO들을 만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경험만큼 시야의 폭도 넓어지고, 고민과 결과물의 깊이도 깊어져갔습니다.
대표님을 포함해 같이 일하는 동료들 모두 진정성, 헌신, 배려가 넘치는 사람들이었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를 우리 조직 스스로 증명해내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방법, 더 나은 결과물을 끌어내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확인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플랜비디자인에서 업무에 감을 잡아갈 때쯤, 지란지교소프트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경영가치를 정립해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하셨지요. 그래서 같이 1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자체가 참 감사했습니다. 내가 9년 여의 직장생활을 헛되이 하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전히 애정하는 조직의 경영가치를 같이 고민하고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좋았습니다. 플랜비디자인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도 지란지교소프트 평가 기획이었습니다. 인연이란 참 무섭고도 고마운 것이구나 다시 생각했던 것 같아요.
4. 돌아오게 된 계기 그리고 각오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박승애대표님은 팀장일 때도, 사업부장일 때도 구성원과 조직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제가 지란지교에서 인사를 담당할 때도, 플랜비 컨설턴트일 때도 계속해서 그런 고민을 같이 나누고 제 나름의 의견도 드리고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20년 12월부터 프로젝트까지 하게 되었죠.
당시 저는 플랜비디자인에서는 이미 나오기로 결정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3년을 쉼없이 전력질주한 탓에 몸과 마음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Next에 대한 아무런 계획없이 당분간은 그냥 쉬자는 생각이었죠. 몇 달을 쉬면서 많이 회복이 되자 일이 또 하고 싶더라고요. 역시 1할8자ㅠㅠ 다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까? 1달 넘게 고민한 것 같은데 결론은 다시 ‘내부 인사담당자’로 가야겠다. 가고 싶다.
컨설팅을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지만 크게 아쉬움을 느낀 지점이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컨설턴트가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작성하고, 제도를 마련하고 해도 내부 담당자가 구성원과 신뢰와 교감이 없으면 다 부질없는 짓인거죠. 전문적이고 공식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것이 오가다 주고받는 한두마디, 같이 밥 먹고 술 먹으면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 공지 하나를 써도 직원 입장에서 자세하게 쓰고, 제도 하나를 만들어도 관계된 직원 얘기도 듣고 필요하면 설득도하고 해야되는데…… 그런 것이 진짜 중요하고, 내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이구나.
그 와중에 박승애대표님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며칠 고민 끝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예전부터 제가‘재입사’는 절대 안할거라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서로 이 제안과 수락이 쉽지 않은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부담에도 다시 돌아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앞서 얘기한 직원들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진짜 인사를 해 나가고 싶어서
- ‘내가 가고 싶은 곳’도 좋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자는 마음에서
- 적응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을 서로 줄이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사장님 40살에 처음 뵈었는데, 제가 40이 돼서 다시 지란에 돌아왔네요.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이 각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밥 값, 나잇값 하자” =>연봉, 직책, 나이에 맞는 행동, 결과를 보여주자.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합니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실현시키자” =>인사가 잘되었을 때 조직이 어떤 퍼포먼스를 내는지,
진정한 조직문화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요즈음은 회사도 많아지고 인원도 많아져서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예전 분사를 시작하기전 지란지교소프트 의 특징중 하나는 "재입사" 와 "사내커플" 이 참 많다 였습니다.
물론 저도 "재입사" 와 "사내커플" 에 좋아하고 응원도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제가 기다리던 의미있는 재입사 가 있었습니다
인사담당 신입사원으로 20008년 입사하여 9년을 일하다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 공부와 경험을 한후
다시 지란지교로 돌아온 "김선영"
제가 이 재입사를 기다렸고 기대하는 이유는 지란지교와 함께 성장했고
지란지교를 떠나있을때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이제 열정뿐 아니라
인사이트와 삶의 발란스도 갖춘 나이로 돌아 왔기 때문입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젊은 대표와 지란지교소프트의 젊은 인사 책임자가
지란지교소프트에 젊은 인사철학과 일하는 방법에 혁신을 만들어 주시길 기대 하며
서면으로 "김선영"씨 와 인터뷰 해 봤습니다.
1. 지란지교와 인연은 ?
2008년 8월, 무더운 여름 지란지교소프트 인사담당 신입사원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적성이 안맞는 직무로 1년 가까운 경력을 날리고, 고민 끝에 인사-사람일을 하겠노라고 마음먹고 구직을 하던 참이었죠. 채용 비수기인 8월, 잡코리아에 ‘총무를 겸하지 않는 순수 인사 포지션’을 찾으니 ‘지란지교소프트’라는 회사 한 곳 뿐이었습니다.
1차 면접을 위해 회의실에 들어갔는데 보드판에 “사장님 40살 생일 축하드려요” 라고 적혀 있었고 사장님 생일 파티 준비한다고 들떠 있던 직원분들이 기억납니다. 굉장히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 사장님과의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건…저한테 갑자기 영어로 회사소개 해보라고 시키셨던 것(ㅠㅠ)과 제가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오기 전 남은 포도주스를 시원하게 들이켰던 것입니다.
그렇게 2008년 8월 입사해서 2017년 10월 퇴사할 때까지 쭉 인사업무를 이어왔습니다. 제 생애 주요 이벤트(결혼하고 애 둘 낳고)를 지란지교에 다니는 동안 치루었고, 지란지교소프트 하나일 때부터 계열사가 20개 가까이 될 때까지의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입사하자마자 갔던 무인도부터, 창립 20주년 행사, 대부도 워크샵, 2017년 YBM 연수원 워크샵까지 다양한 행사들이 같이 떠오릅니다. 저와 지란지교는 서로의 역사 속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저랑 함께 진행했던 "지꿈인" 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실수 있나요 ?
지란지교의 꿈꾸는 사람들의 줄임 말인 ‘지꿈인’은 ODO님과 6~8명의 직원이 만나 주어진 주제와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먹으며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총 7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2014년 1월에 시작된 1기에는 박승애대표님도 있었네요. 당시 꿈을 묻자 ‘세계일주’라고 답하셨던 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2015년 8월~10월 2기까지 제가 진행했었죠.
처음에 어색하면 어쩌나, 이야기가 끊기거나 직원들이 어려워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7주를 채워갈수록 직원들끼리, 그리고 사장님과 직원 사이에 친밀감이 높아지면서 서로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란지교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고, 회사와 본인의 꿈과 성장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는 목적을 상당부분 달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왜 떠났는지 그리고 플랜비디자인 에서의 경험에 대해서 ?
‘지란지교를 떠났다’기 보다 꿈을 찾아 ‘플랜비디자인에 갔다’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조직의 규모와 사정상 HRM (Human Resource Management)업무가 대부분이었는데 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분야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제 인생 비전이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다’이기도 하고, 향후에 성인 대상 literacy(문해력)교육 사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플랜비디자인에서 당시 뽑던 포지션( HRD/출판 비즈니스 담당)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시 지란지교소프트는 새로운 대표님이 오시고 상장 준비 등으로 바쁜 상황이었는데 상당히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하나 어려워하다 당시 팀장님과 술한잔 하자 하고 말을 꺼냈더니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구요.
“하고 싶은 거 하겠다는데 어떻게 잡냐. 알았다.”
플랜비디자인에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혹은 그 보다 더 많은 날들을 머리 깨며 지냈던 것 같네요. 대부분의 것이 낯설고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 기업 조직문화 컨설팅, 교육프로그램 기획, 강의, 퍼실리테이션
- 도서 기획, 편집, 출간기념회 기획 및 진행
다양한 기업, 그 기업의 담당자, CEO들을 만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경험만큼 시야의 폭도 넓어지고, 고민과 결과물의 깊이도 깊어져갔습니다.
대표님을 포함해 같이 일하는 동료들 모두 진정성, 헌신, 배려가 넘치는 사람들이었고 우리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를 우리 조직 스스로 증명해내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방법, 더 나은 결과물을 끌어내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을 배웠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확인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플랜비디자인에서 업무에 감을 잡아갈 때쯤, 지란지교소프트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경영가치를 정립해야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하셨지요. 그래서 같이 1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자체가 참 감사했습니다. 내가 9년 여의 직장생활을 헛되이 하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전히 애정하는 조직의 경영가치를 같이 고민하고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좋았습니다. 플랜비디자인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도 지란지교소프트 평가 기획이었습니다. 인연이란 참 무섭고도 고마운 것이구나 다시 생각했던 것 같아요.
4. 돌아오게 된 계기 그리고 각오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박승애대표님은 팀장일 때도, 사업부장일 때도 구성원과 조직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제가 지란지교에서 인사를 담당할 때도, 플랜비 컨설턴트일 때도 계속해서 그런 고민을 같이 나누고 제 나름의 의견도 드리고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20년 12월부터 프로젝트까지 하게 되었죠.
당시 저는 플랜비디자인에서는 이미 나오기로 결정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3년을 쉼없이 전력질주한 탓에 몸과 마음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Next에 대한 아무런 계획없이 당분간은 그냥 쉬자는 생각이었죠. 몇 달을 쉬면서 많이 회복이 되자 일이 또 하고 싶더라고요. 역시 1할8자ㅠㅠ 다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까? 1달 넘게 고민한 것 같은데 결론은 다시 ‘내부 인사담당자’로 가야겠다. 가고 싶다.
컨설팅을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지만 크게 아쉬움을 느낀 지점이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컨설턴트가 아무리 좋은 컨텐츠를 작성하고, 제도를 마련하고 해도 내부 담당자가 구성원과 신뢰와 교감이 없으면 다 부질없는 짓인거죠. 전문적이고 공식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것이 오가다 주고받는 한두마디, 같이 밥 먹고 술 먹으면서 고민을 들어주는 것, 공지 하나를 써도 직원 입장에서 자세하게 쓰고, 제도 하나를 만들어도 관계된 직원 얘기도 듣고 필요하면 설득도하고 해야되는데…… 그런 것이 진짜 중요하고, 내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이구나.
그 와중에 박승애대표님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며칠 고민 끝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예전부터 제가‘재입사’는 절대 안할거라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서로 이 제안과 수락이 쉽지 않은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많은 부담에도 다시 돌아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앞서 얘기한 직원들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진짜 인사를 해 나가고 싶어서
- ‘내가 가고 싶은 곳’도 좋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자는 마음에서
- 적응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을 서로 줄이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사장님 40살에 처음 뵈었는데, 제가 40이 돼서 다시 지란에 돌아왔네요.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이 각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밥 값, 나잇값 하자” =>연봉, 직책, 나이에 맞는 행동, 결과를 보여주자.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합니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실현시키자” =>인사가 잘되었을 때 조직이 어떤 퍼포먼스를 내는지,
진정한 조직문화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