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즈니스의 진심, 지란재팬 장세홍 대표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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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패밀리는 일본 비즈니스에 진심입니다. 이 분야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과거에는 일주일에 3일씩 일본을 오가며 열정을 쏟았고 큰 꿈을 안고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지란재팬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지란재팬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바로 새로운 대표 영입입니다. 적임자를 발견하고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다행히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란재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일본 벤처캐피탈 코로프라넥스트에서 10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쌓은 장세홍 대표입니다. 그를 지란재팬의 대표로 영입함으로써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란재팬 장세홍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 유학을 계기로 일본에 오게 되었고, 이후 일본의 벤처캐피탈인 COLOPL NEXT에서 약 10년간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전세계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습니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 차이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이 있으셨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많은 차이를 느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의사결정 속도’입니다. 

제 경험상 한국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상장사, 대기업 할 것 없이 탑다운으로 큼직한 결정들을 금방금방 이루어내고, 실무진 또한 결정된 내용을 신속하게 실행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리스크 분석과 로직, 데이터 정합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디테일을 꼼꼼히 챙기고, 논리적 근거와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한 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본 투자사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다수 진행하면서, 투자 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젝트에서 자연스레 한국과 일본 간 가교 역할,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요, 이런 문화 차이에서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일본 쪽에서는 한국의 방식이 ‘너무 즉흥적이고 계획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반면, 한국 쪽에서는 일본이 ‘너무 신중하고 느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중간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두 나라의 장점을 결합하여 좋은 결과를 낸 경우가 더 많았구요, 서로의 강점을 융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코로프라넥스트에서의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란재팬의 대표직을 맡아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러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우선 VC로서 하나의 장을 마무리했다, 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이 커지고, 벤처캐피탈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에 운 좋게 VC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애널리스트와 심사역으로 시작해 이후 IC 멤버로서 펀드 조성, 투자, 조합 운용, IPO 및 M&A를 통한 회수까지, 벤처투자의 한 사이클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매니지먼트 경험 측면에서도, 신입사원으로 시작한 회사에서 임원으로 발탁되어, 투자팀을 이끌면서 경영, 관리업무, 인재 채용, 자회사 설립 등의 다양한 업무를 짧은 기간동안 압축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기본적으로 VC는 LP로부터 자금을 조달하여 펀드를 조성하고, 정해진 투자 기간 내에 투자를 마쳐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 펀드에서 많은 회사에 투자하다 보니, 각사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핸즈온(hands-on) 방식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지란재팬은 지란지교그룹의 투자지주회사로서, 얼핏 VC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릅니다. 지란재팬은 펀드가 아닌 자기 계정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하여 초기 투자를 진행하고, 지란 패밀리의 리소스를 적극 활용하여 포트폴리오사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의 역할을 더욱 밀접하게 지원합니다. 이런 일반적인 투자사와 포트폴리오사 이상의 유대감과 신뢰를 형성하며 함께 성장하는 부분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VC에서도 이런 접근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VC 재직 시에 지란재팬의 주요 포트폴리오사에 투자한 경험이 있고, 지란 패밀리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는 것도 이번 결정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던 이유이구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결심의 이유는 오치영 대표님의 존재였습니다. 제가 사회초년생 때부터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멘토로서, 여러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서 오 대표님께 많은 상의를 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오 대표님을 지켜보며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이번 도전에 대한 결심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고, 깊이 고민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 때 저희 가족이 오치영 대표님을 만나 뵐 기회가 있었는데, 특히 아내가 대표님을 만나고 나서 저에게 이 도전을 권유하며 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지란재팬의 대표로서, 앞으로의 비전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특히 2034년까지의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 목표와 관련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2034년까지 매출의 50%를 일본 시장에서 만들어내겠다는 그룹 차원의 목표가 있습니다. 일본 시장이 지란지교 그룹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내외적으로 꾸준히 강조되어 온 만큼, 이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지란재팬이 투자지주회사로서, 투자 사업을 통해 회사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저희 리소스를 활용한 자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고려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쌓아온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영업 총판, 일본 진출 컨설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니즈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점에 고민하고 접근할 생각입니다.

투자 활동은 크게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포트폴리오사의 로켓 성장을 지원하며, 자금 조달, IPO, M&A 등 Equity 이벤트를 통해 지란재팬의 주주(지란패밀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고, 둘째로, 초기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확대하여 더 많은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두 가지 모두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첫 번째는 저희 그룹사와 포트폴리오사가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란재팬이 자본 시장의 플레이어로서, 또 프로페셔널한 파트너로서 철저히 지원하겠다는 의미이고, 두 번째는 소싱 활동을 통해 미래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란재팬의 몇몇 포트폴리오사들이 이미 경쟁력과 밸류에이션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주요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IPO 준비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을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면, 일본 시장의 규모나 단가 등을 고려했을 때, 매출의 50%를 일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는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란지교의 본업을 생각해보면, 일본 시장 진출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특히,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오치영 대표님이 직접 일본 시장을 개척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지란재팬과 지란지교 패밀리에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다만,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지란재팬의 조직적 자산이라기보다는 오치영 대표님의 개인적 역량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직도 그 의존도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회사 차원의 자산으로 어떻게 이식하고 기능하게 할 것인지가 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오치영 대표님의 개인 역량 및 기존의 회사 자산을 기반으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특히 VC적인 관점에서의 기여를 통해 회사의 역량을 보완할 것이고, 이를 통해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투자와 함께 사업 역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적인 부분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한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하루 종일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저는 첫째로 대표나 리더십이 직접 이끄는 것, 그리고 둘째로 철저한 현지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싶습니다.

대표나 리더십이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즉각적으로 피드백에 대응할 수 있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가 ‘일본어가 능통하다고 믿는(실제로는 비즈니스 레벨에 미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담당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한국식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며 사업을 진행하다가 문제를 겪는 사례는 비일비재하고요. 또 일본 담당자가 클라이언트의 반응을 전달하고, 다시 본사의 지시를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치 ’종이컵 전화기로 말 전하기 게임'처럼 의사소통이 왜곡되고, 본질을 놓치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습니다. 

리더십이 직접 이끌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며, 서비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클라이언트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여러 부분에서도 리더십의 직접적인 개입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현지화도 너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일본어 회사소개서, 홈페이지, App 등의 서비스를 보면 정말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린(lean)하게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일본 고객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흡사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스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허술하고 신뢰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 서비스인 만큼 더 심리적 허들, 저항감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마추어리즘으로 보이면 당연히 안 되고, 오히려 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한 예로, 보안 용어인 ‘방화벽’을 일본어로 번역할 때, 'ファイアウォール(파이어월)'이 아닌 放火壁이라고 번역해 표기하면, 일본 현지에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번역 자체는 틀리지 않지만, 문화와 언어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며, 결국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이렇게 시차 없이 가까운 곳에 일본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준비하고 개척한다면 일본은 엄청난 보상을 가져올 수 있는 시장입니다. 리더십이 직접 이끌며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품질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의미 있는 초기 볼륨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나아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업무 외 개인적인 관심사나 취미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보니, 제 가용 시간 대부분은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숙제를 봐주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등의 육아와 가사를 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20대에 즐기던 게임, 독서, 스포츠 같은 취미는 자연스럽게 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최근에는 골프에 흥미를 붙였지만, 역시나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아 실력이 제자리걸음입니다.

다만, 투자를 업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투자 뉴스나 관련 공부는 매일 살피면서 꾸준히 하고 있고요. VC에 있을 때는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으로 개별 종목 매매는 할 수 없었지만, 이 덕분에 ETF나 펀드, 부동산 투자 등을 일찍부터 관심있게 봐왔습니다. 지금도 개별종목 분석에 시간을 쏟거나, 변동성이 큰 FX나 단기 트레이딩 등은 전혀 하지 않고 있으나 지수추종 상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요.

부동산 투자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고 임대업을 하는 한국인이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제 경험이 아주 유니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부업이 아니라, 지란재팬 본업과도 연결시켜볼 수 있는 재미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도쿄 뿐만 아니라 오사카, 후쿠오카 등 지방 부동산을 분석하며 구글 맵을 보고 놉니다. 예전에 ‘사회과 부도' 보는 걸 정말 좋아했는데, 그런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방 고정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꿈과 비전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나름 청운의 꿈을 안고 국비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유학을 왔습니다. 국제정치, 한일관계를 전공했지만 아카데미아는 적성에 맞지 않았고 또 실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제 유학을 이끌었던 한일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제게 중요한 화두입니다. 

제가 VC로서 일본 자본을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를 회수하는 '선순환'을 만들거나,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일을 했던 것도, 결국 '한일관계에 기여한다'는 큰 목표가 제 행동의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지란재팬에서 하는 일과 앞으로 할 일 역시 결국 한일관계에 기여하는 일, 방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당장 가정에서도 일본인 아내와 세 아이를 키우며, ‘우리 집 가화만사성이 곧 한일 우호의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일 관계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고, 나아가 여기에 제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게 제 꿈이자 비전입니다. 감사합니다.



장세홍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란재팬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의 풍부한 투자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력이 지란재팬의 미래를 밝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2034년까지 그룹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일본에서 발생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가 인상적입니다. 투자와 인큐베이션,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 전략은 이 목표 달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장세홍 대표와 지란재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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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Oh Dream Officer
ocy@ji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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