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체력도 좋은 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도전을 좋아해서
자전거로 4대강종주,
대한민국 어려운 산행코스 완주,
서울 대전 걸어가기 등
이런저런 많은 도전을 정말 많이 해왔는데요.
거의 그모든 현장에 함께 해주신 분이 있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 이건호님 !!
벌써 입사한지 10년이 되었네요.
어느덧 지란지교의 든든한 허리로써 든든 그 자체 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각종 도전의 순간 체력적으로 지칠때도
코로나로 인한 2020년 어려움의 순간에도
의지할수 있었던 사나이중 사나이를 인터뷰 했습니다 .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건호입니다.
2011년 지란지교소프트 경영전략실 재무팀으로 입사하여 조직관리TFT, 자산관리팀을 거쳐 현재 지란지교소프트의 재무회계와 지란지교데이터의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수영, 등산, 산책, 게임, 프라모델을 즐기고 있고, 요즘은 가족과 함께 매월 캠핑을 다니고 있습니다.
[눈내린 월악산 눈꽃길]
[제주늘보의오후 앞에 보이는 섬까지 수영 준비중]
[캠핑장에서 살아남는 법 1 : 텐트는 튼튼하게! - 3월에 폭설이 내린 지난 주 캠핑장]
[캠핑장에서 살아남는 법 2 : 맛있게 먹기]
2. 지란지교와의 인연은 ?
가장 친했던 친구가 결혼식을 2주 앞두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사직서를 내고 섬(욕지도)에 들어가서 삶을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올라오니 마침 헤드헌터로부터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수많은 수식어를 쓰면서 다니기 좋고,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수상도 받은 회사라고 찐~한 영업을 하셨습니다.
기존에 다닌 기업은 블랙기업이라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수상까지 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하는 호기심에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1차 면접과 1.5차 음주면접을 보고 ODO님의 2차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을 보시면서 다음 주에 키조개를 같이 캐러가자고 하시는데 이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 주에 어느 작은 항구에서 통통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데 이렇게 팔려가는가 싶기도 하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바다를 보며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물질로 키조개를 열심히 캐고 오신 해맑은 표정의 ODO님을 보며
‘그래 다음에 생각하자’하고 함께 물질해서 전직원에게 키조개를 구워서 주었는데 지란지교와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3. 건호님과 저는 함께 한 추억이 너무 많은데요 자전거 4대강 종주, 워크샵때 키조개 캐기, 우리나라 최고 높은 산들을 모두 함께 그리고 대전까지 걷기 등 우리의 추억들에 대해서 공유 해 주실수 있나요 ? 마지못해 하신것은 아니죠 ㅋㅋ 늘 함께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
저는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가끔씩 몸도 마음도 정리를 하며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한데 ODO님과는 자전거, 등산, 물질 그리고 걷기를 취미(?)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평범한 취미활동이 익스트림으로 바뀐다는 겁니다. 미션을 체력의 120% 정도로 설정하고 완료하는 형태라서 함께 하는 지란인은 정말 도전정신과 열정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특히, 자전거를 새로 구매해서 함께 라이딩을 한번 하고 바로 자전거와 인연을 끓고 처분하신 소인규님, 순둥순둥 얼굴과 ‘허허허’하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을 하시는데 함께 라이딩을 하다가 마지막 구간에서 쌍욕을 하며 자전거를 던져버리신 조XX님, 심각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삶에서 육체의 피로도로 모든 걸 극복하고 숙면직행버스를 타고 신세계를 경험하신 신인호님 등등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하고 섭외한 점 죄송합니다.
I’m so sorry but I love you ~ ♡
<자전거>
2012년 여름에 누군가로부터 자전거를 잘타냐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자전거가 잘타고 말고 하는게 있는 건가? 싶었죠.
네 4대강 종주의 시작이었습니다.
첫 라이딩은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남한강 종주가 첫 코스였는데 비가 내려서 한강유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였습니다. 출발을 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심히 타겠다는 이상한 다짐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 지도에 있는 길은 끊겨 있고, 물이 불어나서 길이 막힌 경우도 많아 계속 2~5km씩 돌아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옆에 있는 도로로 옮겨야 하는 상황과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역주하고 있는 하재경님, 뒤에 보이는 한강의 수위가 높다]
예상보다 Km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몸은 무거워지고 앞뒤와의 간격은 눈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페달링을 해서 목적지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습니다.
단체라이딩(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줄지어 자전거를 탐)을 하기에는 부족한 지식, 숙련도, 장비 등 준비해야 할 것이 태산같이 느껴졌습니다.
자전거가 잘타고 말고 하는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스텝들과 함께]
두번째 라이딩은 모두가 꼽은 최고의 자전거길로 금강이었습니다.
절치부심으로 각자 자전거를 평일과 주말에 연습하고, 가끔 만나서 미사리로 초계국수 먹으러 다녀오면서 단체라이딩 호흡도 맞춰보았습니다.
아마도 금강은 물안개부터 새파란 하늘, 석양의 고즈넉한 풍경과 시원한 강바람 그리고 그동안 준비해서 조금은 단단해진 팀웍으로 남한강보다 편한(?)라이딩을 다녀와서 최고의 자전거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금강의 석양과 함께 주행중인 ODO님]
이어서 영산강을 달리고 4대강 종주의 마지막 낙동강 종점을 향해서 달리며 100m 단위로 카운터를 할 때는 가슴속 뭉클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4대강 종주 후 세상 행복한 표정의 라이더들]
ODO님과 자전거는 남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북한강, 아라뱃길을 함께 했습니다.
[업힐에서 타의로 이끌어주는 고마운 친구 소인규님]
[무더위로 강에서 멱감는 중에 물고기 출현! 띠용~]
[슈퍼카니발이라고 불리던 서포터 차량 : 잔차를 차량에 탑재해서 출발지에 도착한 모습]
<산행>
ODO님과의 산행은 자전거 종주를 마치고부터 함께 했습니다.
산행도 마찬가지로 익스트림이라서 초행 산길을 이렇게 공략하면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기존에 경험이 있는 코스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한국에서 난이도 최상위 코스인 설악산 공룡능선입니다..
공룡능선은 전국 20개의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경중에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 1경’으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능선길이며 이런 느낌입니다.
[‘공룡능선의 신비’ 2017년 이아영]
산행 중에 설악산이 주는 절경에 ODO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면서 지란지교의 임원들도 함께 정기적으로 오고 싶다고 하시기에
‘구급헬기가 계속 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뜻을 접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명 구한 것 같습니다.)
[기암절벽을 옆에 두고 산을 오르는 ODO님]
[그리고 앞에 가고 있는 저]
[공룡능선안의 그림 같은 풍경]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ODO님]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품이 큰 지리산입니다.
ODO님을 새벽 2시에 깨워서 천왕봉에 일출을 보러 한번 다녀오고(일출 라이브방송),
지리산 종주로 화엄사-천왕봉-중산리코스로 37.3km를 1박 2일로 20시간에 후다다다닥 다녀온 추억 아닌 추억이 있습니다.
[LUGA, 예전 산행 최고의 앱]
[지리산 운해를 뒤로하고 함께 찍은 사진]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함께 북한산 등반 중]
[걷기]
지금까지 자전거, 산행보다 2배 넘게 준비했던 일은 서울에서 대전까지 걷기였습니다.
2박 3일에 도전하는 것을 결정하고 한달 동안은 매일 10km 이상 꾸준히 걸으면서 체력을 준비하고 국도 때문에 위험해서 코스도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65km를 3일동안 가기 위해서 준비는 많이 했지만 계획처럼 되지는 않았고,
둘째 날에는 68km를 가기 위해서 둘이서 오버페이스로 가로등 하나 없는 둑방길을 달빛에 의지하고 벌레소리 들으며 걷고 있으니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특별한 이벤트였고, 제가 힘들어하면 이상하게 위안을 받으셔서 좋아하시는 것 같은 ODO님의 표정도 잊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
[아직은 현타가 오지 않은 천안 쯤]
[세종을 넘어 최종 목적지인 대전을 앞두고 알콜의 힘을 빌리는 장면, 더 이상 발은 내발이 아님]
4.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 관련된 꿈이 많은데 그 현장에 늘 건호씨가 계셨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여정에 체력적으로 의지가 되던 유일한 사나이 였었는데요
체력좋은 저도 의지하게 되는 강철 체력,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
우선 운동을 좋아합니다.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부터 새벽운동으로 검도를 시작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새벽운동으로 수영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과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20살과 21살에 취득했습니다.
입대를 하기 전까지 검도관에서 새끼사범으로 초, 중등부를 가르쳤고, 주말에는 경호관련 운동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강철부대에 입대를 하고 보니 체력은 언제나 턱없이 부족했고 살기 위해서 페이스조절이라는 스킬을 강제로 얻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수영 덕분에 부대에서 운영하는 장교 및 부사관 교육에서 조교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모든 운동을 내려놓고 아버지 또는 친구들과 등산을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체력을 조금씩 놓아주어야 하는 40대가 되었지만 붙잡고 싶은 마음에(코로나로 쉬기도 했지만) 4년 전부터 다시 새벽에 수영을 다니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익스트림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준비를 보다 많이 하게 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수준과 코스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피고,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가까운 병원도 확인하며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서 돌려봅니다.
시작하게 되면 체력이 상당히 요구되는 미션이기 때문에 본인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컨디션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미션 종료까지의 팀페이스를 조절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모니터링을 하며 살피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5. 2011년 입사하여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무엇이 우릴 이렇게 오랜 인연으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
지란지교소프트 2.0의 시작과 함께 회사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을 했고, 회사의 성장속도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10여년 동안 끊임 없이 법인의 설립, M&A, 분할, 청산, 자금 조달 및 투자까지 많은 공부와 실무적 경험을 함께 쌓으면서 개인도 회사와 함께 이렇게 성장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떻게? 왜? 10년이 넘었지? 하며 가끔 어리둥절합니다.
[근속 10주년 선물, 쇼핑백이 포인트]
6.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과 가장 좋아 하는일은 무엇인가요 ?
고등학교 3학년 급훈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 과연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고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좌우명입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고, 그만하라고 이야기해도 스스로 납득하기 전까지는 집요하게 끝까지 업무를 하다보니
요상한 일만 골라서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가끔 들지만 잘하고 있으니까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잘하는 일 = 요상한 일
좋아하는 일은 다른 사람/조직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저 사람/조직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피고 어떻게 도와주는게 좋을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드림플랫폼의 스몰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 = 오지라퍼 & 핼퍼
7.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이자 어깨도 무거운 자리에 계신데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
저는 회사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法人) 지란지교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회사)으로 키우는 게 꿈입니다.
잘 먹이기 위해서 돈이 부족하지 않게 신경을 쓰고, 건강한 생각을 하게 끔 잘 살피고, 아프면 왜 아픈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일입니다.
지란지교가 몸도 마음도 튼튼해서 신나게 달려나가는 모습을 꿈꿉니다.
[신나서 달리는 걸까요? 달리니까 신나는 걸까요?]
8. 지란지교의 장점 하나 단점 하나 말씀 해주실수 있나요 ?
많은 분들이 지란의 문화가 뭐냐고 질문을 주시는데 저는 인화(人和)라고 이야기합니다.
구성원은 적은 책임으로도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하고자 하는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으면 어떤 회사보다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인화가 오래됨에 따라 조직이 유연하지 못하고 보수적 성향을 보입니다.
능동적인 공격수보다 수동적인 수비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9. 지란지교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 후배님들을 위해 한말씀 부탁 드려도 될까요 ?
재무담당자에게 투자에 대해서 물어보니 운동하라는 이야기만 듣고 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운동을 시작하시고 운동하기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은 휘발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지금 투자를 안하면 언젠가는 병원비로 청구될 예정이니 지금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운동을 하는게 좋을까는 일단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체력도 좋은 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도전을 좋아해서
자전거로 4대강종주,
대한민국 어려운 산행코스 완주,
서울 대전 걸어가기 등
이런저런 많은 도전을 정말 많이 해왔는데요.
거의 그모든 현장에 함께 해주신 분이 있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 이건호님 !!
벌써 입사한지 10년이 되었네요.
어느덧 지란지교의 든든한 허리로써 든든 그 자체 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각종 도전의 순간 체력적으로 지칠때도
코로나로 인한 2020년 어려움의 순간에도
의지할수 있었던 사나이중 사나이를 인터뷰 했습니다 .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건호입니다.
2011년 지란지교소프트 경영전략실 재무팀으로 입사하여 조직관리TFT, 자산관리팀을 거쳐 현재 지란지교소프트의 재무회계와 지란지교데이터의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수영, 등산, 산책, 게임, 프라모델을 즐기고 있고, 요즘은 가족과 함께 매월 캠핑을 다니고 있습니다.
[눈내린 월악산 눈꽃길]
[제주늘보의오후 앞에 보이는 섬까지 수영 준비중]
[캠핑장에서 살아남는 법 1 : 텐트는 튼튼하게! - 3월에 폭설이 내린 지난 주 캠핑장]
[캠핑장에서 살아남는 법 2 : 맛있게 먹기]
2. 지란지교와의 인연은 ?
가장 친했던 친구가 결혼식을 2주 앞두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자 사직서를 내고 섬(욕지도)에 들어가서 삶을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올라오니 마침 헤드헌터로부터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수많은 수식어를 쓰면서 다니기 좋고,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수상도 받은 회사라고 찐~한 영업을 하셨습니다.
기존에 다닌 기업은 블랙기업이라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수상까지 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하는 호기심에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1차 면접과 1.5차 음주면접을 보고 ODO님의 2차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을 보시면서 다음 주에 키조개를 같이 캐러가자고 하시는데 이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 주에 어느 작은 항구에서 통통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데 이렇게 팔려가는가 싶기도 하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바다를 보며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물질로 키조개를 열심히 캐고 오신 해맑은 표정의 ODO님을 보며
‘그래 다음에 생각하자’하고 함께 물질해서 전직원에게 키조개를 구워서 주었는데 지란지교와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3. 건호님과 저는 함께 한 추억이 너무 많은데요 자전거 4대강 종주, 워크샵때 키조개 캐기, 우리나라 최고 높은 산들을 모두 함께 그리고 대전까지 걷기 등 우리의 추억들에 대해서 공유 해 주실수 있나요 ? 마지못해 하신것은 아니죠 ㅋㅋ 늘 함께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
저는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가끔씩 몸도 마음도 정리를 하며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한데 ODO님과는 자전거, 등산, 물질 그리고 걷기를 취미(?)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평범한 취미활동이 익스트림으로 바뀐다는 겁니다. 미션을 체력의 120% 정도로 설정하고 완료하는 형태라서 함께 하는 지란인은 정말 도전정신과 열정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특히, 자전거를 새로 구매해서 함께 라이딩을 한번 하고 바로 자전거와 인연을 끓고 처분하신 소인규님, 순둥순둥 얼굴과 ‘허허허’하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을 하시는데 함께 라이딩을 하다가 마지막 구간에서 쌍욕을 하며 자전거를 던져버리신 조XX님, 심각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삶에서 육체의 피로도로 모든 걸 극복하고 숙면직행버스를 타고 신세계를 경험하신 신인호님 등등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하고 섭외한 점 죄송합니다.
I’m so sorry but I love you ~ ♡
<자전거>
2012년 여름에 누군가로부터 자전거를 잘타냐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자전거가 잘타고 말고 하는게 있는 건가? 싶었죠.
네 4대강 종주의 시작이었습니다.
첫 라이딩은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남한강 종주가 첫 코스였는데 비가 내려서 한강유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였습니다. 출발을 하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심히 타겠다는 이상한 다짐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 지도에 있는 길은 끊겨 있고, 물이 불어나서 길이 막힌 경우도 많아 계속 2~5km씩 돌아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옆에 있는 도로로 옮겨야 하는 상황과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자전거를 들고 역주하고 있는 하재경님, 뒤에 보이는 한강의 수위가 높다]
예상보다 Km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몸은 무거워지고 앞뒤와의 간격은 눈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벌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페달링을 해서 목적지에 도착을 했을 때에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습니다.
단체라이딩(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줄지어 자전거를 탐)을 하기에는 부족한 지식, 숙련도, 장비 등 준비해야 할 것이 태산같이 느껴졌습니다.
자전거가 잘타고 말고 하는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스텝들과 함께]
두번째 라이딩은 모두가 꼽은 최고의 자전거길로 금강이었습니다.
절치부심으로 각자 자전거를 평일과 주말에 연습하고, 가끔 만나서 미사리로 초계국수 먹으러 다녀오면서 단체라이딩 호흡도 맞춰보았습니다.
아마도 금강은 물안개부터 새파란 하늘, 석양의 고즈넉한 풍경과 시원한 강바람 그리고 그동안 준비해서 조금은 단단해진 팀웍으로 남한강보다 편한(?)라이딩을 다녀와서 최고의 자전거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금강의 석양과 함께 주행중인 ODO님]
이어서 영산강을 달리고 4대강 종주의 마지막 낙동강 종점을 향해서 달리며 100m 단위로 카운터를 할 때는 가슴속 뭉클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4대강 종주 후 세상 행복한 표정의 라이더들]
ODO님과 자전거는 남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북한강, 아라뱃길을 함께 했습니다.
[업힐에서 타의로 이끌어주는 고마운 친구 소인규님]
[무더위로 강에서 멱감는 중에 물고기 출현! 띠용~]
[슈퍼카니발이라고 불리던 서포터 차량 : 잔차를 차량에 탑재해서 출발지에 도착한 모습]
<산행>
ODO님과의 산행은 자전거 종주를 마치고부터 함께 했습니다.
산행도 마찬가지로 익스트림이라서 초행 산길을 이렇게 공략하면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기존에 경험이 있는 코스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한국에서 난이도 최상위 코스인 설악산 공룡능선입니다..
공룡능선은 전국 20개의 국립공원 대표 경관 100경중에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 1경’으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능선길이며 이런 느낌입니다.
[‘공룡능선의 신비’ 2017년 이아영]
산행 중에 설악산이 주는 절경에 ODO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면서 지란지교의 임원들도 함께 정기적으로 오고 싶다고 하시기에
‘구급헬기가 계속 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뜻을 접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명 구한 것 같습니다.)
[기암절벽을 옆에 두고 산을 오르는 ODO님]
[그리고 앞에 가고 있는 저]
[공룡능선안의 그림 같은 풍경]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ODO님]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품이 큰 지리산입니다.
ODO님을 새벽 2시에 깨워서 천왕봉에 일출을 보러 한번 다녀오고(일출 라이브방송),
지리산 종주로 화엄사-천왕봉-중산리코스로 37.3km를 1박 2일로 20시간에 후다다다닥 다녀온 추억 아닌 추억이 있습니다.
[LUGA, 예전 산행 최고의 앱]
[지리산 운해를 뒤로하고 함께 찍은 사진]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함께 북한산 등반 중]
[걷기]
지금까지 자전거, 산행보다 2배 넘게 준비했던 일은 서울에서 대전까지 걷기였습니다.
2박 3일에 도전하는 것을 결정하고 한달 동안은 매일 10km 이상 꾸준히 걸으면서 체력을 준비하고 국도 때문에 위험해서 코스도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65km를 3일동안 가기 위해서 준비는 많이 했지만 계획처럼 되지는 않았고,
둘째 날에는 68km를 가기 위해서 둘이서 오버페이스로 가로등 하나 없는 둑방길을 달빛에 의지하고 벌레소리 들으며 걷고 있으니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특별한 이벤트였고, 제가 힘들어하면 이상하게 위안을 받으셔서 좋아하시는 것 같은 ODO님의 표정도 잊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
[아직은 현타가 오지 않은 천안 쯤]
[세종을 넘어 최종 목적지인 대전을 앞두고 알콜의 힘을 빌리는 장면, 더 이상 발은 내발이 아님]
4.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 관련된 꿈이 많은데 그 현장에 늘 건호씨가 계셨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여정에 체력적으로 의지가 되던 유일한 사나이 였었는데요
체력좋은 저도 의지하게 되는 강철 체력,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
우선 운동을 좋아합니다.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부터 새벽운동으로 검도를 시작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새벽운동으로 수영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과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20살과 21살에 취득했습니다.
입대를 하기 전까지 검도관에서 새끼사범으로 초, 중등부를 가르쳤고, 주말에는 경호관련 운동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강철부대에 입대를 하고 보니 체력은 언제나 턱없이 부족했고 살기 위해서 페이스조절이라는 스킬을 강제로 얻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수영 덕분에 부대에서 운영하는 장교 및 부사관 교육에서 조교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모든 운동을 내려놓고 아버지 또는 친구들과 등산을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체력을 조금씩 놓아주어야 하는 40대가 되었지만 붙잡고 싶은 마음에(코로나로 쉬기도 했지만) 4년 전부터 다시 새벽에 수영을 다니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익스트림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준비를 보다 많이 하게 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수준과 코스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피고,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가까운 병원도 확인하며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계속해서 돌려봅니다.
시작하게 되면 체력이 상당히 요구되는 미션이기 때문에 본인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컨디션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미션 종료까지의 팀페이스를 조절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모니터링을 하며 살피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5. 2011년 입사하여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무엇이 우릴 이렇게 오랜 인연으로 만들어 주었을까요 ?
지란지교소프트 2.0의 시작과 함께 회사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을 했고, 회사의 성장속도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10여년 동안 끊임 없이 법인의 설립, M&A, 분할, 청산, 자금 조달 및 투자까지 많은 공부와 실무적 경험을 함께 쌓으면서 개인도 회사와 함께 이렇게 성장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떻게? 왜? 10년이 넘었지? 하며 가끔 어리둥절합니다.
[근속 10주년 선물, 쇼핑백이 포인트]
6. 본인이 가장 잘하는 일과 가장 좋아 하는일은 무엇인가요 ?
고등학교 3학년 급훈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 과연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고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좌우명입니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고, 그만하라고 이야기해도 스스로 납득하기 전까지는 집요하게 끝까지 업무를 하다보니
요상한 일만 골라서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가끔 들지만 잘하고 있으니까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잘하는 일 = 요상한 일
좋아하는 일은 다른 사람/조직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저 사람/조직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피고 어떻게 도와주는게 좋을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드림플랫폼의 스몰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 = 오지라퍼 & 핼퍼
7. 이제 적지 않은 나이이자 어깨도 무거운 자리에 계신데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
저는 회사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法人) 지란지교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회사)으로 키우는 게 꿈입니다.
잘 먹이기 위해서 돈이 부족하지 않게 신경을 쓰고, 건강한 생각을 하게 끔 잘 살피고, 아프면 왜 아픈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일입니다.
지란지교가 몸도 마음도 튼튼해서 신나게 달려나가는 모습을 꿈꿉니다.
[신나서 달리는 걸까요? 달리니까 신나는 걸까요?]
8. 지란지교의 장점 하나 단점 하나 말씀 해주실수 있나요 ?
많은 분들이 지란의 문화가 뭐냐고 질문을 주시는데 저는 인화(人和)라고 이야기합니다.
구성원은 적은 책임으로도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하고자 하는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으면 어떤 회사보다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인화가 오래됨에 따라 조직이 유연하지 못하고 보수적 성향을 보입니다.
능동적인 공격수보다 수동적인 수비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9. 지란지교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는 후배님들을 위해 한말씀 부탁 드려도 될까요 ?
재무담당자에게 투자에 대해서 물어보니 운동하라는 이야기만 듣고 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운동을 시작하시고 운동하기 위해 쓰는 시간과 돈은 휘발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지금 투자를 안하면 언젠가는 병원비로 청구될 예정이니 지금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운동을 하는게 좋을까는 일단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