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앱처럼 쉽게 관계형 DB 구현...빅테크에 맞선 에어테이블의 도전

2021-12-09
조회수 1061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플랫폼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운영체제(OS) 소리를 들을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

줌은 이같은 분위기를 틈타 변방의 스타트업에서 일약 테크판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플레이어어로 부상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 등 내로라 하는 대형 테크 기업들도 협업 플랫폼에 쏟아붓는 실탄을 크게 늘렸다.

큰 틀에서 보면 협업 시장은 거물급 회사들이 주도하는 판세로 짜여진 듯 보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에어테이블(Airtable)도 협업 B2B SaaS 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사용자 친화적인 데이터베이스이자 협업 플랫폼으로 포지셔닝


에어테이블은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플랫폼을 제공한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도구이면서 온라인 협업 솔루션로서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협업에 초점이 맞춰진 줌이나 팀즈, 슬랙 등과는 차이가 있다.

데이터베이스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에어테이블에 대해 얼핏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수 있지만 현실에서 에어테이블은 나름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쓰기 쉽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팔색조'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B2B 소프트웨어지만 개인 사용자용 애플리케이션 같다는 평가도 있다.

사용자는 에어테이블을 활용해 그룹 협업을 위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다. 다른 파일이나 앱들에 있는 콘텐츠를 가져와 이를 최적화한 뒤 공유하고 업무를 할당할 수 있다. 공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을 기반으로 에어테이블은 재고 관리, 이벤트 플래닝, 마케팅 캠페인 추적 업무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웹사이트에 기사를 업데이트하는 것과 같은 업무 관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데이터베이스이기는 하지만 에어테이블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에어테이블은 구글 스프레드시트 같은 공동 작업이 가능한 스프레드시트에 상대적으로 가깝다.

에어테이블은 그룹 멤버들이 공동으로 정보를 저장, 공유,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같은 서비스들도 정보를 입력하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 공동 편집이 가능하다 보니,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에어테이블이 다른게 뭐냐?고 묻고 싶은 이들도 많을 것 같다.

에어테이블과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다른 점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에어테이블은 시트를 넘어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프레드시트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계산하는데 사용되지만, 데이터베이스는 정보가 나중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정보는 처음에는 스프레드시트에 저장될 수 있지만 정보 양이 늘어나면서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도 커지게 마련이다.

앞서 살짝 언급했지만 에어테이블은 매우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엑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에어테이블을 쓸 수 있다.

에어테이블은 2013년 설립됐고 지금까지 6억달러 규모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3월에는 57억7000만달러 가치에 2억7000만달러 규모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에어테이블 연간 반복 매출(annually recurring revenue: ARR)은 8500만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공룡 기업들을 넘어라


에어테이블은 거의 모든 기업들에서 쓸수 있는 수평적인(Horizontal) 제품에 주력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이 통상 선택과 집중형 제품 전략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테이블의 경우 스타트업 치고는 타깃 시장이 매우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니 빅테크 기업들과도 이미 경쟁하는 모양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공룡 기업들도 에어테이블과 유사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5월 클라우드 기반 업무 생산성 강화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에어테이블 같은 앱인 리스트(List)를 선보였고 구글도 에어테이블 같은 소프트웨어인 테이블(Tables)을 올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공식 제품으로 투입했다.



이쯤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뛰어들었는데, 에어테이블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 시장은 여전히 에이테이블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듯 하다.

글로벌 IT전문 미디어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보면 에어테이블은  7억달러 이상의 새 투자 라운드를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에어테이블 기업 가치는 117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다. 지난번 투자 당시 회사 가치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 대해 디인포메이션은 회사 직원들이 원격에서 보다 쉽게 협력하도록 해주는 생산성 도구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테이블은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대형 고객 공략 및 신제품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룡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존재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규모 확장에서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어테이블은 지난 8월 초기단계 시각화 스타트업인 바예스(Bayes)를 인수했다. 창업 이후 첫 M&A였다.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바예스 인수와 관련해 에어테이블 측은 에어테이블 플랫폼에서 데이터 시각화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테이블과 마찬가지로 바예스 역시 노코드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예전에는 엔지니어링 재능이 요구됐던 활동들을 엔지니어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정리하면 에어테이블이 유니콘을 넘어 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에 붙은 '데카콘' 반열까지 넘보보는 것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개인용 앱 처럽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크게 어필하고 있는 듯 하다.

자신들 소프트웨어가 쓰기 쉽다고 하는 회사들은 수두룩하지만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말 쓰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들은 많지 않다. 에어테이블은 이런 평가를 받는 얼마 안되는 회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데카콘에 가까워지는 기업 가치도 이런 역량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B2B SaaS로 IT부서나 개발 조직이 아닌 현업 부서를 겨냥하는 기업들에게 에어테이블은 레퍼런스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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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qua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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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Oh Dream Officer
ocy@ji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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