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넘어 B2B SaaS 관련 정책들도 종종 눈에 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 계획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SaaS 전환도 중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로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SaaS 개발을 지원해 공공부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2024년까지 300개로 늘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지원을 통해 공공부문 SaaS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수요를 늘려 공급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행정안전부(행안부)도 공공 부문에서 SaaS 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 사격을 강화하고 나섰다. 행안부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시 공공 업무시스템 가운데 SaaS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면 SaaS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효 수효 확대 정책...공급단 인센티브 강화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SaaS 생태계를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SaaS 수요 확대 및 관련 업계 지원을 강화하고 나선 건 나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2020년 공개한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SaaS 기업들 수는 2017년 336개에서 지난해에는 561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SaaS 기업들 매출도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원대 규모에 달했다.
양적인 성장 만큼 실적 개선이 이뤄졌는지는 이것 저것 따져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주권과 소프트웨어: 현황과 과제'란 타이틀을 단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슈리포트를 보면 한국·중국·일본·영국·독일·인도·미국 7개 국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국산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2019년 기준 미국이 77%, 중국은 46%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25% 아래에 머물러 있다.
상대적으로 외신 의존도가 높은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고서가 글로벌 기준에 맞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이 더디게 이뤄진 점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산 제품 비중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SW정책연구소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핵심 분야 설정과 육성 전략을 통해 클라우드화 등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시장 조사 업체 한국IDC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외산 제품들에 비해 SaaS나 서비스형 플랫폼(PaaS)로의 전환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지켜봐온 입장에서 한국은 B2B SaaS 회사들 활동도 해외, 특히 미국에 비해 꽤 저조한 것 같다.
미국의 경우 B2B SaaS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 출사표가 쏟아지고, 벤처투자회사(VC)들도 SaaS 회사들에 쏟아붓는 실탄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언론 보도들을 보면 B2B SaaS 스타트업들은 VC들 세계에서 최고의 블루칩 중 하나로 부상했다.
양보다는 질, SaaS 속성을 고려한 정책의 디테일도 중요
미국의 경우 온프레미스(구축형)에 주력해온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SaaS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다수 회사들이 무게 중심 전환을 완료했다.
반면 한국 상황은 B2B SaaS 뉴스페이스들 숫자가 미국에 비해 적고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SaaS로 전환하는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몇몇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SaaS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인 체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
이같은 상황은 SaaS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도 커지는 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이후 한국 시장도 SaaS 수요에 대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원격 근무를 도입하는 확산되면서 SaaS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설명이다. SaaS 도입을 디지털 업무 혁신에서 핵심으로 보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B2B SaaS를 주특기로 내건 스타트업들 움직임도 코로나19 상황 전과 비교하면 활발해졌다. 글로벌 도전에 나선 B2B SaaS 스타트업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클라우드에서 관심은 IaaS였다. 하지만 IaaS는 말그대로 인프라일 뿐이다. 업무를 돌리는 애플리케이션 영역 혁신은 IaaS보다는 Saa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가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에서 SaaS 지원을 나름 중요하게 다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공공 부문의 변화는 민간 기업 시장에도 나름 의미 있는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하지만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로 전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무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글로벌을 고려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SaaS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정책도 SaaS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정교하게 짜여질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런 점을 보다 많이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B2BSaaS #클라우드활성화정책 #SaaS스타트업, #SaaS비즈니스전략 #B2BSaaS트렌드
by Sasquachi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넘어 B2B SaaS 관련 정책들도 종종 눈에 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 계획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SaaS 전환도 중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로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SaaS 개발을 지원해 공공부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2024년까지 300개로 늘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 지원을 통해 공공부문 SaaS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수요를 늘려 공급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행정안전부(행안부)도 공공 부문에서 SaaS 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 사격을 강화하고 나섰다. 행안부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시 공공 업무시스템 가운데 SaaS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면 SaaS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효 수효 확대 정책...공급단 인센티브 강화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SaaS 생태계를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SaaS 수요 확대 및 관련 업계 지원을 강화하고 나선 건 나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가 2020년 공개한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SaaS 기업들 수는 2017년 336개에서 지난해에는 561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SaaS 기업들 매출도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원대 규모에 달했다.
양적인 성장 만큼 실적 개선이 이뤄졌는지는 이것 저것 따져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주권과 소프트웨어: 현황과 과제'란 타이틀을 단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이슈리포트를 보면 한국·중국·일본·영국·독일·인도·미국 7개 국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국산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2019년 기준 미국이 77%, 중국은 46%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25% 아래에 머물러 있다.
상대적으로 외신 의존도가 높은 셈이다.
눈에 띄는 점은 보고서가 글로벌 기준에 맞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이 더디게 이뤄진 점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산 제품 비중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SW정책연구소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핵심 분야 설정과 육성 전략을 통해 클라우드화 등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시장 조사 업체 한국IDC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외산 제품들에 비해 SaaS나 서비스형 플랫폼(PaaS)로의 전환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지켜봐온 입장에서 한국은 B2B SaaS 회사들 활동도 해외, 특히 미국에 비해 꽤 저조한 것 같다.
미국의 경우 B2B SaaS를 주특기로 하는 스타트업들 출사표가 쏟아지고, 벤처투자회사(VC)들도 SaaS 회사들에 쏟아붓는 실탄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언론 보도들을 보면 B2B SaaS 스타트업들은 VC들 세계에서 최고의 블루칩 중 하나로 부상했다.
양보다는 질, SaaS 속성을 고려한 정책의 디테일도 중요
미국의 경우 온프레미스(구축형)에 주력해온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SaaS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다수 회사들이 무게 중심 전환을 완료했다.
반면 한국 상황은 B2B SaaS 뉴스페이스들 숫자가 미국에 비해 적고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SaaS로 전환하는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몇몇 업체들이 의욕적으로 SaaS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적인 체질 개선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
이같은 상황은 SaaS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도 커지는 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이후 한국 시장도 SaaS 수요에 대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원격 근무를 도입하는 확산되면서 SaaS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설명이다. SaaS 도입을 디지털 업무 혁신에서 핵심으로 보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B2B SaaS를 주특기로 내건 스타트업들 움직임도 코로나19 상황 전과 비교하면 활발해졌다. 글로벌 도전에 나선 B2B SaaS 스타트업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클라우드에서 관심은 IaaS였다. 하지만 IaaS는 말그대로 인프라일 뿐이다. 업무를 돌리는 애플리케이션 영역 혁신은 IaaS보다는 SaaS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가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에서 SaaS 지원을 나름 중요하게 다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공공 부문의 변화는 민간 기업 시장에도 나름 의미 있는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하지만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로 전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무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글로벌을 고려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SaaS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정책도 SaaS 비즈니스 특성에 맞게 정교하게 짜여질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런 점을 보다 많이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B2BSaaS #클라우드활성화정책 #SaaS스타트업, #SaaS비즈니스전략 #B2BSaaS트렌드
by Sasqu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