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푼 것은 강물에 흘려보내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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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 한 지인이 어려울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준 몇 명을 초대해서 소주 한잔했다. 오랜만에 한강가에서 돗자리 펴고 새우깡에 맥주도 했다. 아직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이슈가 나타났지만 그래도 담담했다. 그 지인은 평소 너무 돈 욕심이 없고 베푸는 스타일이었다.


2. 그래도 상황을 아는 지인들이 격려뿐 아니라  때로 아낌없이 봉투도 건네주기에 그래도 헛살지는 않았음을 느꼈다고 한다.


3. 사실 어려울 때가 진짜 친구가 누구인지 판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


4. 예전에, 뽀빠이 이상용 씨의 인터뷰를 읽었다. 참 훌륭하신 분이다. 많은 사람을 도왔지만, 오해를 받아 명예도 실추되고 수사까지 받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썰물같이 빠졌다.


5.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 목숨을 구하게 된 심장병 어린이가 모두 567명인데 지금까지 연락되는 친구는 10여 명이에요. 그건 솔직히 좀 서운합니다. 그렇지만 그 또한 제 팔자겠죠.”


6. 그분으로 인해 목숨을 구한 이들임에도 98퍼센트는 연락도 안 한다는 것이다. 그분은 그분의 팔자라는 표현까지 쓰시며 서운해하셨지만, 꼭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에는 연락하는 10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그래도 다행이다.


7. 사실, 베풂을 받는 사람들은 잘 기억 못한다. 아쉬울 때 간절하지만, 그 아쉬움이 해결된 다음에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무언가 베풀어 보거나 돈을 빌려줘 본 분들은 이를 이해하실 것이다.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러하다. 베풂을 기억하고 갚는 사람들은 소수이다.


8. 사람들은 은혜는 쉽게 잊어버리지만, 상처는 크게 기억한다. 자녀들도 부모가 잘해준 것은 별로 기억하지 않는다. 못 해준 몇몇 가지는 대개 생생하게 기억한다.


9. 직장에서도 의외로 위로 올라갈수록 외롭다. 리더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가운데서도 구성원을 위해 베푼 것이 꽤 있지만 구성원들은 대개 그런 것을 그리 기억하지 않는다. 상처받거나 피해 본 것을 주로 기억한다.


10.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책에서 읽은 문구이다. '베푼 것은 강물에 흘려보내라. 그러나 받은 은혜는 돌에 새겨라.'


11. 당신이 베푼 것이 많은 사람이라면 베푼 것을 쿨하게 흘려보내라. 그것을 붙잡고 있으면 서운함과 원망만 쌓인다. "내가 그때 그렇게 도와줬는데" "나는 그때 적극 소개해 주었는데" "내가 승진시켜 주려고 참 신경 썼는데" "어려운 상황일 때 내가 없는 돈까지 구해 주었는데"의 마음을 흘려보내라.


12. 흘려보낼 자신이 없으면? 아예 주지도 받지도 않거나 흘려보낼 수 있을 정도만 베풀며 사는 게 낫다. 나도 사실은 이쪽에 가깝다. 오지랖 넓게 살지는 않는다. 저를 오랜 기간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요청도 부탁도 거의 하지 않는다. 베풀 때는 내가 잊어버릴 수 있거나 쿨할 자신이 있는 정도만 베푼다.


13. 당신이 받은 게 있다면? 적극 감사를 표시하라.  특히 은혜를 얻은 분들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외면하지 말라.  사실 나도 이것을 잘 못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자신이 잘해준 사람이 아닌 의외의 분들이 의리를 지킨다.


14. 경영의 신이라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조차도 노년에 이런 말씀을 했다. "회사 초기, 술자리에서 내 옆에 와서 '사장님을 존경합니다. 영원히 옆에서 도우며 충성하겠습니다.'라고 외치던 간부 중 지금 나의 곁을 지키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어려울 때 다 도망갔다. 오히려 조용히 있었던 평범한 직원들이 나와 끝까지 함께했다"


15. 나도 생각해 보면, 내가 잘해주었거나 신경 써준 똑똑한 녀석들보다, 기억도 잘 안 나는 작은 무언가를 베풀었던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나를 꾸준히 찾는다.


16. 이와 관련하여 내 삶에서 깨달은 또 한 가지 레슨이 있다. 그것은, "사랑은 돈이 아니지만, 돈은 사랑이다".

 "도움받았습니다"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런 말은 아주 하지만 한 푼 쓰기를 아까워하는 분들이 있다. 이건 대개 진짜 고백이 아니다.


17. 성경에, 예수를 위해 귀한 옥합을 깬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똑똑하고 부유한 이들은 그걸 계산적으로 따졌다. 그러나 예수는 그 본질을 알고 계셨다. 가난한 그녀가 자신이 가진 것을 허비한 것이 아니라 헌신한 것임을 알았다. "자신의 귀한 것을 쓰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돈이 많다고 이것을 잘하는 게 아니다. 돈이 많은 분들 중에서도 은혜를 멀리하고 인색한 분들이 적지 않다.


18. 추석 명절이 가까이 왔다. 분주함을 정리하고 한번 도움 받았던 분들을 기억해보자.  베푼것은 강물에 흘려보내고 받은 은혜는 돌에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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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Oh Dream Officer
ocy@ji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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