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성장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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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과의사인 동생이 자기 병원에 외국인들이 종종 온다는 말을 한다. 외국인들은 크게 두 부류인데 한 부류는 학원 영어강사들이고 또 한 부류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노자들이다. 


2. 동생은 그 외국인들에게 한국 온 지 얼마 되었는지? 한국말을 얼마나 하는지? 체크 보았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3. 두 부류 중 전자(영어강사들)는 3년 이상 한국에서 살아도 대부분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반면, 후자(일하러 온 외노자들)는 2년 정도만 되면 한국말을 잘 한단다. 


4. 영어강사야 한국말을 전혀 못해도 소위 "갑"으로 주위 사람들이 알아서 모셔주니 한국어를 배울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동남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은 "을"로서 먹고살기 위해 한국말을 배우는데 분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역으로 당신이 영어를 못한다면 비슷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5. 물론 영어강사는 안락하게 지냈겠지만 대신 놓친 것이 있다. 그것은 '배움'과 '성장'이다. 불안 속에서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들의 배움 속도는 빨랐다.


6. 이는 직장 세계에서도 유사해 보인다. 나는 대부분의 커리어를 "을"회사나 "벤처"에 있었다. IT 엔지니어로 컨설턴트로 PM으로 경영자로 있었고 지금도 갑회사처럼 보이지만 맡은 부서는 b2b 사업을 하는 을의 역할이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발표하고 고객사에 제안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했다. 벤처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능력을 가져야 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갑" 회사로 가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전략을 조언하거나 돕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행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그중 하나는 자신은 항상 불안함이 있고 긴장하며 학습하고 제안해야 하고 방방곡곡을 다니며 일을 해야 하는데 "갑"은 시키기만 하는 등 편해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갑"도 되어보니 나름의 애로가 있고 다른 게임이 있으며 성장하려 노력하고 깨어있는 분들도 적지 않다.


8. 그러나 대체로 "을"이 더 배우고 더 성장한다. 물론 "을"도 타성에 젖기도 하지만, 대개 "을"은 감각을 잃으면 더 이상 고객이 찾지 않고 월급이 나오지 않기에 끊임없이 전문성을 기르고 역량을 기를 수밖에 없다.


9. " 갑이 낫다". "을이 낫다".는 식의 이분법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실 직장인 대부분은 누군가에겐 갑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을이기도 하다. 갑 회사처럼 보여도 을 부서가 있고 역인 경우도 많다.


10. 단지, 갑이든 을이든 분명한 것은 안락함은 치열함을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약간의 불안과 절실함이 성장과 치열함을 가져올 수 있다.


11. 지금 너무 편안하고 아무 스트레스가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성장의 위기일 수도 있다. 너무 과해도 힘들겠지만 적절한 불안감, 위기감, 절실함, 스트레스가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하며 더 배우고 성장하게 한다는 것은 과학적 연구결과이기도 하다. 100세 시대. 너무 빨리 안락함으로 들어가서 성장을 멈춘다면 그것이 진짜 위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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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Oh Dream Officer
ocy@ji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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