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에 대한 미신타파. 비효율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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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몇몇 직원들과 식사하는데 '의지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내게 질문한다. "그 정도 위치에 오르시려면 의지력이 정말 강해야겠네요?"


개뿔! 의지력은 무슨. 물론, 삶을 살다보면 가끔 정말 의지력이 강한 독종을 보기는 하지만 99퍼센트의 인간은 의지력이 박약하다. 나도 마찬가지. 그래서 나는 '의지력' 운운하는 1프로 독종들의 자기개발 조언은 믿지 않는다. 그분들에겐 맞을지 몰라도 나에겐 안맞는다는걸 알기때문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특별한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고도 지속하는 일은 침대에서 뒹굴고 Tv/스마트폰 보는거 외에는, '독서'와 '쓰기' 정도이다. 그나마 이게 가능한 이유는 습관화되었기 때문일 뿐이다. 습관화되다보니 '활자중독'에 이르러 안하면 금단현상이 나타나 어쩔수 없이 하게되는것이고 그 외 운동, 어학, 일찍 일어나기, 음식 적게먹기, 일 열심히 하기, 뭐 배우기, 여행가기 등 거의 모든 활동 중 자발적으로 지속하는건 하나도 없다. 난 출퇴근 시간이 없었으면 회사생활도 지속하지 못했을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의지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잔머리'와 '효율'을 희생해야 한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운동도 어학도 자기개발도, 유튜브보고 책보고 혼자서 하면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끼련만 이게 독종이 아닌 이상 지속가능이 쉽지않다.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잔머리를 굴릴수록 시작만 수십번 반복하게된다. 아이러니칼하게도 돈도 내고, 먼거리 교통시간 날리는등 고생하고 더 비효율적일수록 지속가능하다. '환경'을 바꾸어 자신을 그 속에 넣고, 습관화될때까지는 '잔머리'를 굴리지 말고 '비효율'을 추구해야 한다. 난 이런 관점에서 온라인 강의가 기승을 부려도 offline 서비스는 여전히 지속될거라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설령 선생님의 강의대신 유튜브강의만 틀어준다해도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과 '물리적 등하교 시간'은 존재의미가 충분하고도 넘친다.


내가 우리 아들을 위해 가장 잘한일 중의 하나는 게임에 빠져 대학입시를 실패한후 "이제 부터는 스스로 게임 조절하며 집에서 차근히 공부하며 재수하겠다"는 아들말을 무시한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엄격한 '기숙학원'에 보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말 안듣던 녀석이 그 제안은 동의했다는 것이다. 마루바닥에서 10명씩 자고 게임은 커녕 스마트폰,PC도 압수하는 환경에 1년 지내고 나니 겨우 게임조절을 하게되었다(그덕분에 이후 군생활 및 바퀴벌레가 나오는 싼 방에 살면서 해외 유학 적응도 매우 잘했다). 나는 그 아이도 나를 닮아 의지박약임을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년이 오면 새로운 의지를 불태운다. 불태워봤자 소용없다. 작심삼일이다. 습관이 들기 전까지는 안가면 혼나거나 불이익을 당하거나 창피할 환경을 만들던지, 친구들 등쌀 때문에 어쩔수 없는 곳을 가든지,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안가곤 어쩔수 없는 곳을 가든지, 돈을 너무 많이 내서 안가면 너무 속쓰린곳을 가든지, 자격증이나 학위때문에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곳으로 가든지, 속세를 떠나든지, 스스로 구속된 환경에 자신을 넣어라. 돈을 쓰고 효율을 희생하라. 습관이 들어 안하면 불안하게 될 그때 하산하여 '의지력이 성공의 비결이다' 느니 '환경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라' 느니의 멋진말 떠들면 된다.




신수정

현재 KT의 Enterprise 부문장을 맡고 있다.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글로벌 기업, 창업, 벤처, 중견기업, 삼성, SK 등 다양한 기업들을 거치며 일, 리더십, 경영 역량을 쌓았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아 다양한 코칭, 심리, 자기계발 코스를 수료하였다. 삶, 일,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나누어 사람들에게 파워와 자유를 주고 한계를 뛰어넘는 비범한 성과를 만들도록 돕는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미션으로 삼는다.

• 본 컨텐츠는 신수정 저자의 동의를 얻어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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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Oh Dream Officer
ocy@ji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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