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한 분이 질문한다. "직장인들이 직장을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까요? '직장인'은 거대 조직에서 개성을 상실한 채 상사의 지배하에 수동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일하며 쥐꼬리만한 월급만 받는 '미생'같은 존재 아닌가요? 창업을 해야만 이 틀을 깰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
2.
물론,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직장 생활을 하는 어떤 분들은 sns 프로필에 자신의 소개를 "노예"등으로 기록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마인드 셋이 긍정적일까? 만일 그런 마인드 셋으로 창업한다면 그 회사 직원들은 도대체 뭐가 되는가?
3.
생각을 바꿔보면 직장인도 기업인처럼 일할 수 있다. '직장인도 기업인이다'.라는 프레임웍으로 직장을 바라보면 어떻게 관점이 바뀔까?
4.
- 나의 회사, 상사들은 '고객'이다. 나의 동료들은 '파트너'이다.
- 나의 업무는 '나'라는 기업의 '서비스'다.
- 내 서비스의 가격은 월급이고 매출은 연봉과 보너스가 된다.
- 내가 투입한 노력과 시간은 '원가'가 될 수도 있고 '투자'가 될 수 있다.
- 리더 이전이라면 1인 기업 창업자이고, 리더가 된다면 나는 내가 맡은 조직의 CEO이다.
5.
이런 상황에서 기업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를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차별화하거나, 경쟁자 자체가 없는 영역으로 가려거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원가를 '최소화'하려 한다. 결국 직장인도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자신의 실력과 브랜드를 높이고, 차별화와 독점 영역을 찾고, 신기술을 배우고 적용하여 일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투입하는 노력을 절감시킨다.
- 매출을 증대하려면 가격을 높이든지 양을 증가시켜야 한다. 시장에서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고객이 인정하는 '가치'와 '경쟁자'들에 의해 정해진다. 내가 제공하는 가치 이상의 가치를 기업이 창출할 수 없거나 경쟁자들이 내가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가치를 나보다 싼값에 제공할 수 있다면 나는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 연봉도 마찬가지다. 연봉이 증가하려면 내가 제공하는 가치를 높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희소성이 중요하다. 경쟁자가 적거나 독점인 영역이라면 매우 유리하다.
- 기업인들도 창업 초기에는 브랜드도 레퍼런스도 없기 때문에 손해를 보고도 거래를 하며, 온갖 수모를 견디고 고객의 신뢰와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발로 뛰는 영업과 마케팅에 힘쓴다. 직장인들도 실력과 브랜드가 없을 때에는 그럴 필요가 있다. 작은 연봉을 받더라고 입사해서 최선을 다한다. 고생하더라도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여 실력을 쌓고, 상사에게 아부도 하고, 블로그도 쓰고 발표도 해서 자신을 알린다.
- 뛰어난 기업인들은 '갑'인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로 만든다. 고객과 신뢰를 형성한 이후에는 서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다. 직장인들도 상사나 회사에 대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신뢰를 형성하고 파트너로 여기고 상사와 회사의 성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경쟁력이 생긴 기업인들은, 가격은 후려치고 손실을 보게 하면서도 고생을 시키는 악성 고객들은 과감히 거래에서 끊는다. 직장인들도 경쟁력을 갖추고 난 후에는 자신이 제공하는 가치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거나 갑질을 당하면 과감히 떠나 더 좋은 고객(직장)을 찾아 집중할 수 있다. 좋은 고객이 많은 기업인이 악성 고객을 굳이 계속 유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 자신의 노력을 원가만이 아닌 투자라고 여긴다. 많은 분들이 내 노력 대비 대가를 못 받는다고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다. 바보 같은 짓이다. 많은 성장 기업은 전략적으로 초기 손실을 감수한다. 투자로 보기 때문이다. 당신의 노력은 투자로 보고 스케일업할 때까지 실력을 키워라. 눈앞의 손익계산으로 노력을 포기한다면 자신만 손해이다.
6.
많은 경영학과 졸업생들이 내게 이런 불평을 한다. "경영학 배워서 회사 들어가도 쓸모없습니다. 기껏 보고서나 만들거나 하찮은 일 합니다" 나는 말하고 싶다. 그 경영학 지식을 자신이라는 회사에 적용해서 먼저 경영해 보라.
7.
직장에서도 자신이 '미생'이 아닌 '기업인'으로 여기고 생활한다면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창업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8.
내게 묻는다. "당신은 그렇게 살았는가?"라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내가 고용인이라 생각하고 일한적은 없는듯하다. 물론, 이런 에너지로 창업을 지속했다면 더 큰 소득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나는 내가 주인이고 기업인이라고 살아왔고, 리더가 된 이후에는 항상 내가 맡은 조직의 CEO라 생각하고 경영했기에 커리어 과정의 대부분은 당당했고 그리 후회는 없다.
신수정
현재 KT의 Enterprise 부문장을 맡고 있다.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글로벌 기업, 창업, 벤처, 중견기업, 삼성, SK 등 다양한 기업들을 거치며 일, 리더십, 경영 역량을 쌓았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아 다양한 코칭, 심리, 자기계발 코스를 수료하였다. 삶, 일,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나누어 사람들에게 파워와 자유를 주고 한계를 뛰어넘는 비범한 성과를 만들도록 돕는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미션으로 삼는다.
• 본 컨텐츠는 신수정 저자의 동의를 얻어 제작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분이 질문한다. "직장인들이 직장을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까요? '직장인'은 거대 조직에서 개성을 상실한 채 상사의 지배하에 수동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일하며 쥐꼬리만한 월급만 받는 '미생'같은 존재 아닌가요? 창업을 해야만 이 틀을 깰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
물론,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직장 생활을 하는 어떤 분들은 sns 프로필에 자신의 소개를 "노예"등으로 기록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마인드 셋이 긍정적일까? 만일 그런 마인드 셋으로 창업한다면 그 회사 직원들은 도대체 뭐가 되는가?
생각을 바꿔보면 직장인도 기업인처럼 일할 수 있다. '직장인도 기업인이다'.라는 프레임웍으로 직장을 바라보면 어떻게 관점이 바뀔까?
이런 상황에서 기업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많은 경영학과 졸업생들이 내게 이런 불평을 한다. "경영학 배워서 회사 들어가도 쓸모없습니다. 기껏 보고서나 만들거나 하찮은 일 합니다" 나는 말하고 싶다. 그 경영학 지식을 자신이라는 회사에 적용해서 먼저 경영해 보라.
직장에서도 자신이 '미생'이 아닌 '기업인'으로 여기고 생활한다면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창업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내게 묻는다. "당신은 그렇게 살았는가?"라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내가 고용인이라 생각하고 일한적은 없는듯하다. 물론, 이런 에너지로 창업을 지속했다면 더 큰 소득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나는 내가 주인이고 기업인이라고 살아왔고, 리더가 된 이후에는 항상 내가 맡은 조직의 CEO라 생각하고 경영했기에 커리어 과정의 대부분은 당당했고 그리 후회는 없다.